저는 솔로보다는 합창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각자의 목소리가 다른 사람과의 목소리와 하모니를 이루어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낼때 짜릿함을 느낍니다. 특히 아카펠라(무반주) 합창은 더욱 저를 전율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런 완벽한 하모니가 성삼위 하나님께 있음을 아십니까? 성부와 성자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든지, 성자께서 하신 말씀을 성령께서 뒤집어 놓으셨다든지 하는 일이 없이 삼위하나님은 창세전부터 완벽한 일치로 하모니를 이루고 계십니다. 이 하모니는 우리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한 삼위하나님의 열심이었습니다. 이렇게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내신 하나님께서 구원을 선물받은 우리에게도 하모니를 요구하시고 그 하모니를 기뻐하십니다. 

일전에 나름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셨던 교우께서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결국 신앙생활은 자기하기 나름인것 같아요! 다른 사람 신경쓸것 없이 자신만 하나님앞에서 올바르게 서면 될것 같아요!’ 교회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주변의 사람과 상관없이 혼자서 하나님께 서면 된다는 생각은 교회에 대한 올바른 생각이 아닙니다. 교회없는 신앙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폴 투루니에는 ‘사람이 혼자 할 수 없는게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결혼이고 또 하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주일에 예배당에 모여 식사하고 이야기 조금 나누다가 돌아오면 그것으로 신앙생활 다했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러나 진지하게 물어야 할 질문이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진정한 연합이 있는가?’ 

이 연합은 그저 시간만 보낸다고 일어나지도 않고, 인간적 노력을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멋진 하모니를 이루려면 거듭난 성도안에서 일하시는 삼위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6) 

삼위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한 성도들은 그안에서 서로 연결되었음을 알고 그 사랑 안에서 서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진리를 믿는다는 것은 그 진리에 맞추어 자신을 부인하고 그 진리가 성취되는 일에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진리로 하나가 된 교회는 독불장군이 아닌 서로를 돌아보고 결합되는 일에 우리의 헌신이 요구됩니다. 

전염병이 창궐한 시대에 더욱 붙들어야할 말씀이 있다면 주안에서 우리가 함께 교회로 지워져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연합은 건물이나 대면모임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 어느곳에도 그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진리를 아는 자로써 아름다운 하모니가 평생 끊어지지 않는 교회이길 소원합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3: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