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샘물가족 모두에게 주님의 평강을 기원합니다. 한주간도 안녕하셨는지요?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잦아들 줄 모릅니다. 밝고 따뜻한 이야기는 별로 들려오지 않고 도처에서 성난 음성과 거친 몸짓들이 난무하는 것 같습니다.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어느듯 온라인 예배가 익숙해져 가고 영적 개으름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영혼을 죽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흠짓놀라게 됩니다.

 

늘 당연하게만 여겼던 일들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함께 만나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성경공부도 하고, 성찬과 음식을 나누던 시간들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과 연세드신 교우님들은 이 시간이 힘들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예배당에 오지 못한다고 하여 경건생활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우리의 마음을 다 잡는 각오를 가지고 예배에 임해야 합니다.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지만 그 예배가 성령과 진리안에서 드리는 예배로서의 회복은 아무런 준비없이, 기대없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말씀 앞에 우리 자신을 세우는 일에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 말씀이 우리의 영혼을 터치할때 어떻게든 반응하십시오. 자신의 상황속에 말씀을 끌어다 사용하지 마시고, 말씀안으로 우리의 인생이 녹아지는 은혜를 간구합니다.

 

시카고 시가 코로나19켐페인으로 내놓은 슬로건은 “together apart” 입니다. “함께 그러나 떨어져서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떨어져 있으면서도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우리는 몸으로 떨어져 있지만 영적으로 깊이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 매개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떠난 것은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우상숭배가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적으로 한없이 나태해질 수 있는 이때에 성도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인지, 우리는 누구인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우리를 통해서 하시려는 일이 무엇인지 자꾸 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씀을 배우는 이유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지만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너희도 내안에 머물러 있지 아니하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15:4)

주안에 있는 샘물가족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가 기대됩니다.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이든, 인생의 그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든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이제 우리가 다시 만날날이 곧 다가옵니다.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내면의 빛이 흐려지지 않도록 말씀을 가까이 하십시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니이다” (119:105)